[제주 동부] 우도

2021. 10. 26. 20:17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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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 누워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서 우도라고 불린다는 우도에 다녀왔습니다

보트 투어에서 어디가 다리, 머리 부분이라고 설명을 듣긴 했는데

설명해주시는 분의 말 따라 저게 소인지 공감하기 힘들었고

소보다는 사람 옆얼굴 모양 절벽이 훨씬 더 알아보기 쉬웠던 기억이 나네요a

 

우도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성산항 여객터미널로 갔습니다

9시 출발하는 배를 타기 위해 시간 맞춰 갔는데 

매표하고 승선신고서를 작성하다 보니 늦어서 9시 30분 배를 탔습니다

 

 

승선신고서를 제공하는 건 성산항뿐이라 여기서 2장을 적은 후

1장은 성산에서 우도에 들어갈 때, 1장은 우도에서 성산으로 나올 때 제출하시면 됩니다

 

매표할 때 신분증이 왜 필요한가 했는데 승선표에 이름이 찍히더군요;;

배에 탑승할 때 승선신고서와 승선표의 이름을 대조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혹시 배에서 사고가 나거나 섬에서 사고가 났을 경우

승선신고서 기록을 확인하게 되는데 실제 사용될 일은 거의 없어 보였어요

 

성산항 내부 여기저기에 탑승하는 곳 표기가 크게 되어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다른 분들 따라가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따라갈 사람이 안 보여서큐ㅠㅠㅠ

여기저기에 표기된 '타는 곳' 글씨를 찾아 열심히 걸어갔습니다

한강 유람선 정도의 크기일 줄 알았는데 여객선은 의외로 엄청 컸습니다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여객선 3층에 앉아있으면 배가 흔들리는 게 느껴졌습니다

배멀미를 심하게 하시는 분은 약을 준비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았어요

일어서서 구경하면 위액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포기하고 반쯤 누은 자세로 갔습니다

2층에는 신발 벗고 들어갈 수 있게 방처럼 되어 있어서 누워있는 것도 좋을 것 같았어요

 

항구에 내리면 전기차 대여 vs 순환버스 매표로 갈리는데

아무 생각 없이 앞에 분 따라가서 버스표를 샀다가 진짜 후회했습니다

우도버스 1회 순회권 대인 6,000원 (1일권 아님, 1회권임)

 

표 구매할 때는 정거장에 오는 순환버스 아무거나 다 타도 된다고 설명하셨는데

막상 버스를 타려고 하니 버스 안에 빈자리가 있는데도 다음 버스 금방 온다고 못 타게 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이게 여러 번 반복되니까 짜증 났고

같이 줄 서계시던 남자분들이 항의하고

티켓 판매처에 전화로 문의해도 해결이 안돼서 어이없었어요

 

눈치와 카더라 통신으로 얻은 정보를 정리해보니

버스가 A회사 B회사 C회사가 있는데

C회사는 현재 코ㄹ나로 임시휴업이라 버스가 자차인 분들이 일용직 도우미역으로 출근해서

A회사 버스 티켓 : A회사, C회사 탑승 가능

B회사 버스 티켓 : B회사, C회사 탑승 가능

인 상태 같았습니다

 

판매부스 직원분은 30분에 1대는 꼭 온다고 하셨으나

버스가 와도 위의 상황 때문에 못 타게 한다거나

탑승인원 제한 때문에 못 탄다거나

1시간 넘게 기다려도 버스가 안 올 때가 있어서

길 위에서 시간 버리는 취미가 있으신 분 아니시면 진짜 비추합니다

 

구간마다 관광지의 유례나 구경 포인트를 설명해주시는 건 좋았습니다만

우도 렌트가 비보험이라 너무 부담되거나 운전면허가 없더라도

순환버스는 타지 마세요

당신의 시간과 돈은 소중합니다ㅠㅠ

 

우도 해변을 따라 우도 8경 전부 구경하려고 했으나

순환버스가 너무 거지 같아서 반 바퀴만 돌고 나왔습니다

 

저렇게 4곳 들렸다 나왔는데 5~6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다른 날 다녀온 지인이 렌트로 우도 1바퀴 구경하는데 반나절 정도 걸렸다고 해서

아는 사람이 우도 순환버스 타겠다고 하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려야겠구나 싶었어요

 

10분 구경 1~2시간(짧으면 30분~1시간) 버스정거장에서 멍 때리기 하실 분은 꼭 순환버스 타세요^^!

 

우도에서 처음으로 구경간 관광지는 서빈백사 해변입니다

 

하얀 모래 해변, 우도 산호해변, 홍조단괴 산호해변 등 여러 가지 호칭으로 불리는데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모래가 사진 찍기 너무 좋았습니다

중간중간에 현무암이 보였는데 이걸 주워가면 불법으로 끌려간다는 거지란 생각이 들어서 짜식었습니다ㅋ...ㅋㅋ...

말이 모래지 아주 작은 산호 조각이라 자갈에 가까워서 발이 쑥쑥 잘 빠져서 걷기 힘들고

슬리퍼나 맨발로 걸을 경우 진짜 아파서 운동화 신고 내려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ㅠㅠ;;

 

다음으로 간 곳은 정상에 있는 등대가 유명한 우두봉(쇠머리오름)입니다

올라가기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있는 포토존까지만 올라갔습니다

이곳을 방문한 다른 분들이 왜 등산복을 입고 계시는지 이해가 됐어요a

우두봉 승마 코스가 제일 재밌다고 들어서 다른 분들이 타는 걸 구경해봤는데

코스가 휴게소 입구-정상 왕복인데 인도로 가는 게 아니라 들판+야생의 언덕길ㅋㅋ을 말 타고 가서

쫄보가 아님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전 놀이기구 같은 건 잘 타는데 살아있는 동물을 타는 건 쫄보라 빠른 포기 했습니다ㅋㅋㅋ

미래를 대비해서 교육 중인 건지 가끔 손님 말-안내자 말-망아지 순으로 나란히 가는데 귀여웠어요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우도 피규어 카페로 유명한 슈가 탱크(Sugar Tank)가 보였습니다

다른 분들 후기에는 외관에 범블비랑 옵티머스가 있었어서 가볼까 했었는데

제가 갔을 때는 없어서ㅠㅠㅠ

안 들어가고 바로 다음 버스를 기다렸다 탑승했습니다

 

걸어서 우두봉 정상에 올라갔다면 반대쪽 길로 걸어내려가면서 구경할 수 있는 검멀레 해변입니다

 

현무암 바위와 진회색 모래라 검은 해변으로 보인다고 검멀레 해변으로 불린다는데

모래색은 솔직히 잘 모르겠더라구요a

 

검멀레 해변에서는 동굴 보트를 탈 수 있습니다

1인 15,000원인데 후회 안 하니 꼭 타보세요

주간명월(어두운 동굴 속 천장의 원형 바위부분만 빛나는 듯이 보임)

가이드분의 설명 들으며 구경하는 것도 즐겁고

바나나보트 이지모드로 서비스 타임도 해주시는데 진짜 재밌습니다

디스코팡팡에 버금가는 바운스와 기울어짐이라

허리디스크 환자나 임산부 탑승 금지 문구가 왜 적혀있었는지 타보면 알게 되더군요ㅋㅋ;;

바닷물이 조금 튀는 편이니 이동하다 멈춰서 포토타임을 주실 때 빼고는 촬영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땅콩 아이스크림 5,000원

 

여기서 점심을 먹을까 고민하다 섬에서 나가서 먹기로 하고 아이스크림만 사 먹었습니다

바닐라 셔벗에 땅콩가루를 뿌려준 것 같은 맛이었어요

시원하고 아이스 부분이 달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아이스크림 판매처 옆에 있는 정거장에는 버스가 영원히 안 오니까

타실 분은 저처럼 삽질하지 마시고 반대편 정거장에서 기다리시기 바랍니다ㅠㅠ

 

마지막 방문지 비양도입니다.

 

소원 의자가 유명하다고 해서 걸어 들어갔다 왔는데

걸어가니까 제법 오래 걸려서 중간에 포기할까 여러 번 고민했어요ㅠㅠ

아주 영험하다고 들어서 소원 의자에 앉아 금주 로또 단독 1등을 기도했는데 안됐습니다ㅋㅋㅋ

 

날씨가 매우 습하고 더웠는데

비양도 캠프에서 캠핑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셔서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썰물 때라 등대가 있는 곳까지 걸어갈 수 있었는데

힘들어서 포기하고 버스정거장으로 걸어갔어요

 

우도항에서는 표검사를 굉장히 대충 하셔서 의아했습니다

관광객은 당연히 왕복 구매했겠지 하고 넘기시는 것 같기도 한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습니다a

 

개인적인 우도 전체 감상은 집에 가고 싶다여서...

한 번쯤은 가봐도 좋지만 두 번은 안 가도 될 것 같은 관광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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