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8. 17:08ㆍ일상
문화역서울284에서 진행된 무료 전시 중
빛의 터널과 비슷한 느낌이 나는 전시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예약페이지를 열어봤는데
운이 좋게도 휴일에 마감이 안된 날이 있어서
끝물에 부랴부랴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제목을 보고 소리 위주의 전시 인가 했는데
시각과 촉각도 함께 자극하는 전시였습니다
구 서울역 건물이 내부를 리모델링된 후 전시관으로 재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서울역 버스 환승센터가 복잡하고 길 건너기도 번거로우니
가급적이면 지하철을 타고 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입구부터 어두워서 주의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가림판 바로 뒤에 첫 번째 전시가 있었어요
거대한 스크린에 파도치는 영상이 무한반복되고 있었습니다
소리가 웅장하고 화질도 좋아서
정말 파도가 눈앞에서 치는 것 같은 리얼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기가 인생 사진 찍기 좋은 스폿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가장 많았고
저도 여기서 제일 오래 머물렀습니다
두 번째는 시골에서 들을 수 있는 곤충과 자연의 소리로 힐링할 수 있는 쉼터 같은 공간이었습니다
여기가 첫 번째 전시장보다 더 어두워서
의자 밑에 설치된 조명에 의지해서 움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의 보이는 게 없다 보니 위험할 것 같아서 조심히 이동했는데도
발 밑이 잘 안 보이는 여파로 파이프 같은 거에 걸려 넘어질 뻔했어요
사진은 엄청 보정해서 밝게 만들었습니다
세 번째 전시는 3D로 만든 영상이었는데
산을 배경으로 자연에서 일출~일몰까지의 시간이 흐르는 것이 주요 테마였습니다
어두워질수록 배경음이 불길해져서 스릴러로 변하는 건 아닌지 의심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끝까지 힐링 영상이었습니다
3개로 분할된 화면으로 1개의 영상이 3분할 되어 나오는데
전시장 중앙에 기둥이 있어서 3개의 화면을 한눈에 보기 힘든 점이 아쉬웠습니다
스크린 X처럼 전벽면을 사용하는 게 더 보기 좋았을 것 같습니다
4번째 전시는 거의 암흑인 곳에서 방 한가운데 있는 전시물과 소리를 감상하는 것이었습니다
일출이나 일몰을 보여주는 건지 알았는데
나와서 해설을 읽어보니 블랙홀 관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전시라고 적혀있었습니다
내부가 매우 어두웠던 것이 납득됐어요
다섯 번째 전시는 만지면 소리가 나는 전시였습니다
상하좌우, 길게 or 짧게 휘두르는 모양 등등에 따라 전부 다른 소리가 나서 신기했습니다
6~7번째 전시는 헤드셋을 쓰고 감상하는 전시였는데 대기가 너무 길어서 포기했습니다
6번째 전시는 15분 동안 진행되는데 자리가 2석밖에 없었고
7번째 전시는 빈백이 5~6개 정도 마련되어 있었지만 사용제한시간이 없는 느낌이라
딜레이가 자연스럽게 생기고
대기줄이 점점 더 길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 전시는 2층에서 진행되고 있었어요
계단이 좁아서 조심하며 올라갔습니다
교탑 내부로 올라가는 느낌이 나는 계단이라 그런지
여기서도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분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마지막 8번째 전시는 영상 상영이었습니다
작은 극장 같은 느낌으로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어요
마지막에 몰아치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료 전시라 기대를 거의 안 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구성이 알찼고
체험할 수 있는 것도 많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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